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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영 이메일 r*****@naver.com
 
제목 가온차트에게 실망이 크네요
 
 
각종 나눠먹기와 기준에도 맞지 않는 상 남발하기가 난무한 시상식들 사이에서 가온차트 K-Pop 어워드를 신뢰했던 이유는 딱 하나였습니다.
데이터대로 상을 준다,는 믿음이 확고했기 때문이죠.

매 주 디지털 종합차트와 다운로드, 스트리밍 수치를 발표하고
월 별 음원순위와 분기 별 음반순위를 모두 투명하게 발표하는 가온차트였기에 대중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리스너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다들 난리가 났더군요.
가온차트가 시상식 한 달 전에 기존에 월간 1위 음원과 분기 별 음반판매 1위 가수에게 상을 주던 방식을 뒤엎고 새로운 기준을 발표하였으며,
이를 2016년에 발표된 모든 음원과 음반에도 적용하여 당장 올해부터 그렇게 상을 줄거라고요.

물론 시상식 기준이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뀐 기준이 기존에 발매시기에 의한 핸디캡이 심했던 것과는 다르게 더 합리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요.

다만, 왜 그 기준을 당장 올해부터, 이미 연간 집계가 끝난 2016년 발매 음원, 음반들에도 적용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말씀하신대로 하면 12월에 발매된 대다수의 음원과 음반들은 아직 집계가 끝나지 않은 셈인데 이게 정말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온차트 어워드에 바뀐 기준으로 시상을 하실거면 연초에 미리 고지를 하는 게 정당하다고 생각해요.

어떤 분이 문의를 하신 내용을 들었는데 다른 시상식들도 다 한 달 전에 기준을 공지하고, 팬들 입맛대로 시상식 기준을 바꿀 수는 없다는 얘기를 하셨더라고요.
네, 다른 시상식들이 전부 매해 제각각의 기준을 내세웁니다. 하지만 이는 투표와 성적의 비율이 달라지는 정도지 가온차트처럼 아예 집계 방식 자체를, 그것도 대다수의 후보들에 한해 집계가 끝난 후에 시상식 한 달 전에 고지한 경우는 제가 알기론 없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가온차트 어워드는 다른 시상식들과 다르지 않습니까.
투표 몇 퍼센트, 성적 몇 퍼센트, 심사위원 몇 퍼센트의 모호한 기준을 내세우고 결국은 이해관계에 따라 상을 나눠주는 다른 시상식들과 100% 데이터 기반으로 상을 주는 가온차트 어워드가 같다고 생각하진 않으시겠죠.
가온차트 어워드는 분명 데이터 기반으로 시상하는 공정한 시상식임을 표방하고 있었으니까요.
왜 굳이 가온차트 어워드의 장점을 가온 스스로 없애버리려고 하는지 이해가 잘 안가네요.

부디 심사숙고하시고 바뀐 기준은 2017년 발매 음원음반부터 적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